[메시지 전문] 교황, 아스타나 국제 엑스포에 보내는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2017 국제 엑스포의 ‘교황청의 날’ 기념식에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청은 아스타나 엑스포에서 “지구를 돌보는 것이 공익을 위한 에너지”라는 주제의 전시장 가설 건물을 설치했다. 교황은 ‘교황청의 날’ 기념식에 보낸 메시지에서 “인류는 향후 몇 년 동안 우리의 공통된 유산인 에너지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심각하고 책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 국제 엑스포 ‘교황청의 날’ 기념식은 지난 9월 2일 엑스포 내셔널데이 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아래는 교황의 메시지 전문.


추기경님, 형제 주교 여러분,

존경하는 당국자 여러분,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아스타나 2017 엑스포에서 진행된 ‘교황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이 행사의 기획과 실현에 다양하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과 참석해주신 많은 방문객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카자흐스탄이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로 국제 엑스포를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류는 향후 몇 년 동안 우리의 공통된 유산인 에너지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진지하고 책임 있게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자원의 사용이 세계의 건강과 우리 사회의 복지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복지는 경제적 번영 또는 소비 능력의 증대가 아닌, 필수적인 측면에서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에너지가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인류의 번영을 위해 사용되도록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는 생산적으로 교류하고 연대하며 사랑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에너지 자원이 부도덕한 금융 투기의 희생양이 되거나, 분쟁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차원과 사회의 다른 부문에서 광범위하고 솔직한 대화를 요구합니다. “미래 에너지”는 연구원, 기술자, 투자자 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 정치, 교육, 종교에 대한 도전을 나타냅니다. 풍부한 민족, 문화, 영적 전통이 특징인 카자흐스탄에서 종교 간의 대화와 협력이 성장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종교가 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가르침은 “모든 시대에서 그 의미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갈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근거로 이해할 수 있는 윤리적 원칙은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고, 종교 언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찬미 받으소서』, 199항). 우리는 모두 서로의 관계를 개선하고 형제 자매로 함께 살기 위해 인내할 수 있도록 각자의 종교 전통에서 영감과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에너지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은 많은 종교 전통에 따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세상과 주위의 모든 시대와 장소의 사람을 돌보라고 맡기신 임무를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우리 세대와 에너지 사용이 지속 가능하고 연대가 수월하게 이루어지면 우리는 잘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잘 못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존엄성은 위태롭습니다. 정의와 평화가 위태롭습니다. 이러한 위태로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교황청이 아스타나 엑스포에서 “지구를 돌보는 것이 공익을 위한 에너지”라는 주제로 전시를 한 것입니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느님께서는 2017년 엑스포가 적시에 교훈과 영감을 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에게 결실의 축복을 주시기를 청합니다.

 

2017년 9월 2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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